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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가는 백제 '사비시대'를 가다"

기사승인 2024.04.24  04: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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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남문화유산지킴이 답사, 부여 일원 능산리 고분군·왕궁터를 찾아서

하남은 한성백제 첫도읍지이자 주요 무대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주요 무대인 하남의 교산신도시가 정부의 3기신도시 조성으로 조만간 개발의 망치에 밀려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사진은 국립부여박물관앞에서 지킴이 일행들/ 이하 사진제공 윤제양 사무국장) 

   
 

이와 관련 대규모 택지개발에 앞서 올해부터 문화유적 발굴조사가 본격 진행될 예정이다. 하남교산·춘궁동 일대는 어느 곳이든 땅만 파면 와편이나 주춧돌이 쏟아져 나올 정도로 문화재의 보고라고 불리고 있다. 신도시 개발과 함께 올바른 조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하남문화유산지킴이시민위원회(위원장 최무기/ 이하 지킴이) 일행 30여명은 24일 백제의 마지막 왕조시대를 구현한 사비시대를 찾아 그 시대를 조명함으로써 한성백제 시대를 재조명 할수 있는 기회로 하남시의 정체성 찾기에 나섰다.

사비 시대의 조명으로 한성백제 시대를 유추할수 있고, 나아가 향후 교산신도시 문화재 발굴에 따른 하남시의 올바른 방향설정이 중요함을 제시하고자 함이다.

지킴이의 이번 답사는 지난해 4월 26일 하남의 한성백제 시대(BC 18~475년)를 거쳐 웅진(공주)으로 천도한 웅진시대(BC 475~AD 538년)를 답사·조명한데 이어 백제가 멸망하기까지의 사비시대(BC 538~660년)를 되돌아 봤다.

사비시대는 현재 부여 일원으로 백제의 후반기 가장 화려했지만 패퇴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로, 수려한 백제문화를 보여줌과 동시에 이제는 더이상 볼수없다는 점에서 후손들에게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사비시대는 제26대 성왕으로부터 위덕왕, 혜왕, 법왕, 무왕 그리고 제31대 마지막왕인 의자왕까지를 말한다.

백제가 사비로 천도한 것은 성왕(제위 523~554) 16년, 즉 538년의 일이다. 웅진은 방어하기에 좋은 곳이지만 한 나라의 수도로서는 협소했다. 성왕 이전부터 웅진의 배후 생산기지인 사비로의 천도는 중국과의 해상교통 연결과 넓은 평야지대를 낀 곳으로 경제적으로도 풍족하고 백마강이 에워싼 요세이기도 했다.

이 같은 요세가 멸망하기까지 사비시대는 결코 나약한 국가가 아니었다. 오히려 굳건한 국력을 바탕을 둔 국가지만 왕권 강화가 독제로 이어져 안으로는 내분과 밖으로는 외교에 실패하면서 나당연합군에 의해 최종적인 종말을 맞게 된다.

이에 지킴이 일행은 사비시대 백제왕릉인 부여왕릉원 7기를 둘러봤다. 이들 7기는 왕과 왕족들의 분묘이자 전형적인 석실분 형태의 왕릉으로 중요한 학습적 가치를 지녔음을엿볼수 있었다. 더불어 부소산성과 관북리유적, 정림사지 등 백제역사의 화려한 정점의 유적지구를 답사에서 병행했다.

   
 

특히 부여 능산리 사찰 공방터에서 발견된 ‘백제금동대항로’는 사비시대 가장 화려하고 뜻깊은 문화재로 알려졌다. 이 항로는 신선들이 산다는 신산을 표현한 박산항로의 전통을 잇는 동시에 백제의 멋을 한껏 담은 작품이다. 사비백제 문화재의 정수로 볼수 있을 정교함과 높은 예술적 가치는 물론 당시의 금쇄공 기술을 망라한 걸작으로 평가된 문화재다.(위 사진은 현재 국립 부여박물관에 전시된 백제금동대항로 모습)

이 처럼 화려한 백제문화를 장식했던 마지막 시대의 사비시대는 어쩌면 그 출발지가 한성백제 초기의 하남위례성과 맥을 같이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때문에 하남교산 신도시 개발에 따른 문화유적 발굴조사가 그만큼 중요한 대목일 것이다. 

이번 답사 문화해설을 맡은 김환승(58) 지킴이 기획분과장은 “사비시대는 백재 역사상 가장 화려하고 강성했던 시기로 평가되는 시기”라며 “하지만 화려했던 만큼 왕권강화에 따른 독제와 자가당착으로 인한 대외적 외교실패가 결국 사비시대의 종말을 불러일으킨 사례지만 이곳 답사를 통해 하남의 정체성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무기 위원장은 “사비시대가 주는 교훈은 화려한 문화와 유적이 그 시대의 수준 높은 왕조시대를 대변하고 있지만 오늘날 전해 내려오는 문화재나 사료가 턱없이 부족해 이 시대를 제대로 조명하기에 부족함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남시의 경우도 교산 신도시 택지개발도 좋지만 한번 훼손하면 영원히 원형 복원이 어려운 만큼, 올바른 문화재 재조명이 필요하다”라며 “하남시와 LH 등이 역사문화에 대한 올바른 고찰로 개발에 임해야 할 것이고 나아가 하남시민들의 관심 또한 중요한 시점에 와있다”고 말해, 개발에 따른 문화재 보호와 보존을 강조했다.

 

김숙경 기자 Sookkyung333@hanmail.net

<저작권자 © 하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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