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산객-상가 수년째 마찰 되풀이…도로 양쪽 늘어서 차량 통행 불편
경기 하남 검단산 입구 일대가 주말마다 상가 주민과 등산객들이 수년째 주차 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검단산은 코스가 짧은 데다 경사가 완만하고 경관이 수려해 단풍이 다음 달 초부터 절정에 이르고 중순까지 정상 부근으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앞으로 한 달여간 검단산 등산객은 평소보다 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도로 감독기관인 관할 지방자치단체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9일 검단산 인근 주민과 상인들에 따르면 본격적인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등산객들이 몰리고 있지만 주차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현충탑 진입도로에 설치된 노상주차 구획선 95면이 전부다.
이 때문에 주말에는 등산객들이 인근 애니메이션 고교 입구 상가 주변에 주차해 분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남시는 검단2길인 애니메이션 고교부터 하남시 정수장까지 노상주차장을 설치했지만, 주차장은 새벽부터 포화하면서 인근 마을 진입로와 상가를 가리지 않고 양쪽 도로변에 불법주차로 극성을 부리고 있다.
더욱이 검단산 입구는 왕복 2차선으로 도로 폭이 좁은 데다. 'S'자 굴곡에 경사도 심해 평소에도 위험 구간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로변 불법주차 차량까지 더해지면서 교통 사고위험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 9일 신안아파트 주변과 애니메이션 고교 입구에는 등산객들이 도로 양방향으로 불법주차를 하는 바람에 상가와 마을로 진입하는 차량의 교행이 불가능해져 심각한 정체현상을 빚는 일도 발생했다.
주민들은 주말과 휴일만이라도 임시 주차장 확보 및 차량통제, 교통지도 요원 배치 등 관할 지자체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인 김모(55·남)씨는 “주말엔 영업을 하는 일이 정말 고역이다. 잠시 외출하면 금세 등산객들이 상가 앞에 차를 주차해 놓고 그냥 가버린다”며 “주말마다 등산객과 싸우는 데도 이젠 지쳤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hanamilb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