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근 A 종교단체 반대 민원 넘지 못해…청년‧신혼부부‧취약계층 설곳 없어
경기 하남도시공사(사장 최철규·huic)가 지역 청년을 비롯한 주거 취약 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중인 덕풍동 통합 임대주택 건립사업이 결국 백지화됐다.
경기도시주택공사가 하남시 H대형교회 옆 에 건립한 지상 17층 규모의 행복주택 전경. |
사업 시행자인 하남도시공사(사장 최철규‧huic)가 청년과 취약계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추진하려던 사업계획이 인근 S종교단체가 강력한 반대 민원을 제기하면서 그 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하남시는 지난 9일 huic가 제출한 사업계획승인에 대한 취소 신청에 승인을 고시했다.
앞서, huic는 지난 1997년부터 매년 공동주택이 공급됐지만 2020년 이후부터 임대주택 공급이 전무해 취약계층 주거안정 차원에서 교산 신도시 개발 지연과 재개발 계획에 따른 주거 복지 개선을 위한 신규 대체 사업으로 추진해왔다.
huic가 덕풍동 788번지(825.80㎡)에 내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통합임대주택은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전용 26~54㎡, 28가구 규모다.
이에 따라 huic는 지난 9월 한국자산관리공사와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해 우선협상 대상사를 선정해 내년 3월께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사업은 S 종교단체 부지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하남시와 huic에 건축을 반대하는 공문을 하남시에 보내면서 제 속도를 내지 못했다.
S 종교단체가 제기한 통합 공공임대주택 건설사업 추진 중단 요청”이란 제하의 공문에는 ▲입주민 민원 폭주 예상 ▲안전 환경문제 등 인접 교회 요구사항 미반영 ▲젊은 세대가 거주하는 행복주택이라 더 큰 문제 ▲대형 교회 바로 옆 주거시설 신축 사례 전무 ▲교회 동쪽 조망권 및 일조권 침해 ▲그린벨트 옆 스카이라인(9~10층) 건물의 신축 불가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3천여 명의 교인들이 새벽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진행되는 각종 예배와 기도회, 행사, 모임 등에 참여하면서 발생하는 소음, 교인과 통행 차량, 교회 버스 등으로 주변 도로가 혼잡하면서 입주민과 입·출차 마찰이 예상된다는 것.
지역 종교계는 “공공 임대주택 확대는 전·월세 안정과 서민주거복지 실현에 꼭 필요한 정책으로 종교단체가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이런 지역이기주의에 편승하고 있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의 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부동산 가치 하락 등 지역이기주의를 위해 반대했지만 최근에는 국민들의 주거권에 대한 인식도 좋아지고 있다"며 “집단 이기주의로 이들의 생활권을 규제하는 비인간적 행위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hanamilb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