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첨자, 본청약 포기 속출…LH, 상승 억제위해 입주 앞당길 것
자잿값 인상으로 인한 공사비 급등으로 아파트 분양가가 치솟는 가운데, 하남 교산 신도시 공공주택 분양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하남 교산지구 전경 이미지 출처= 하남시청] |
특히, 자잿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 인상이 민간아파트를 넘어 공공분양 주택 사업장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전당첨자들의 본청약 포기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9일 국토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해 10월 교산지구에서 사전청약으로 452가구를 공급했다.
나눔형 (특별) 청년을 비롯해 신혼부부, 생애 최초 (일반) 대상자에 대해 일반 분양가의 70% 수준으로 시세차익 70%를 보장하는 한편, 전용모기지론 (저금리, 최대 40년, 최대 5억원) 지원 조건이다.
교산지구는 지난 2020년 국토부가 실시한 3기 신도시 선호도 조사에서 1위에 올랐던 곳으로 서울 강남권과 인접한 입지 덕에 3기 신도시 가운데서도 알짜지구로 꼽힌다.
3기 신도시 중 처음으로 사전청약과 착공을 한 인천 계양지구 A2 블록 공공분양 아파트 총사업비가 2년 만에 최대 30% 넘게 증가하면서 3,364억 원으로 변경 승인됐다.
이는 당초 2022년 1월 사업계획승인 때보다 688억 원(25.7%) 오른 것.
최근 고금리와 원자잿값 인상 등으로 인해 공사비가 폭등해 교산지구 등 3기 신도시가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부분이다.
교산지구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건설사가 임의로 분양가를 올리는 것이 불가능해 시공사 참여 여부도 문제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분양가를 인상할 경우 최소한 20% 이상이 되어야 수지타산이 맞는다는 것이다.
또, 사전청약 당시 추정분양가를 생각하고 자금을 준비해 온 수요자들은 계획에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앞서, 지난 4일 입주자 모집 공고를 진행한 공고된 경기 파주운정3지구 A20블록 공공분양주택(612가구) 본청약 분양가는 전용 74㎡의 경우 평균 4억2천만원, 84㎡는 평균 4억7천만원선으로 확정됐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 사전청약 당시 추정분양가(74㎡ 3억7863만원, 84㎡ 4억3428만원)보다 5.9~12.9% 인상된 가격으로 책정됐다.
이달 초 진행된 인천계양 A3블록(신혼희망타운 359가구) 사전청약 당첨자 중 배정물량 236가구에 대한 본청약 접수에서는 45%인 106명이 본청약을 포기한 상태다.
업계는 사전청약 당첨자들의 대부분이 자잿값 등 대폭 인상된 분양가 부담이 주된 요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 안으로 교산지구에 대해 내년 3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사전청약 당첨자들은 정부의 신빙성에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교산지구 A2 블럭의 경우 당초 계획대로라면 오는 2025년 하반기 첫 입주를 목표로 사업이 진행됐어야 하지만 현재 가지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한준 LH 사장은 “사전청약으로 공급한 공공주택은 단 하루라도 입주를 앞당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특히 입주 지연에 따른 분양가격 상승은 최대한 억제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한편, 하남 교산지구는 천현동, 교산동, 춘궁동, 상·하사창동 일원 649만㎡ 규모로 공동주택 97.4%, 단독 2.6%로 비율로 조성되며 이중 사전청약 0.034%, 공공임대는 35.6%로 총 3만3,647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재연 기자 hanamilbo@naver.com